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알아보자 - 2부

이전편 :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알아보자 - 1부

전편에서는 구글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였으나 프로젝트를 리드하던 앤디 루빈의 퇴사하였고 

그 이후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구글이 어떠한 길을 가는지 계속해서 알아보자.

Spot (스팟) - 2015년

스팟은 이전의 Big Dog, Cheetah, LS3를 개발하면서 얻은 경험들로 개발한 보다 정교하고 업그레이드 된 4족 보행 로봇이다.

실내와 작동을 위해 개발되었고 배터리로 구동되고 유압식으로 작동해 소음을 이전 대비 줄어들었고 45분간 작동이 가능하다. 45kg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12개의 관절로 움직임이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인간형 로봇의 등장

PETMAN을 제외하면 지금까지는 4족 보행, 동물과 같은 로봇을 주로 개발했었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센세이셔널하고 다른 한면으로는 충격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2016년 2월에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2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데 이것이 큰 파장을 불러 이르킨다.

Atlas (아틀라스) - 2016년

PETMAN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6피트 (183cm) 크기의 완전 자율 직립식 2족 보행 로봇이다.

무게와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되었으며 스테레오 시각, 범위 감지 및 기타 센서를 가지고 있어 환경을 인지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거친 지형을 이동 할 수 있다.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세를 유지하고 두 팔로 주위환경을 조작하는 건 물론 넘어져도 직접 일어난다.

2017년 11월에 한 영상이 올라오는데 아틀라스가 공중제비를 돈다. 일반인도 하기 힘든 그 동작을 로봇이 완벽하게 재현한다. (아래 첫번째 영상) 

2018년 5월에는 지형이 고르지 않은 야외 풀밭에서 달리기를 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영상이 공개된다. (아래 두번째 영상) 

2018년 10월에는 "파쿠르 아틀라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오고 아틀라스가 2개의 높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보여준다. (아래 세번째 영상)

특히 영상의 3단 높이를 올라가는 장면은 압권이다... 로봇 개발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받아 들이기 어려운 현실

아틀라스의 처음 동영상 이후 구글 내부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섰다. 

아틀라스가 일부 미디어와 대중들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서 구글은 자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그런 이미지를 가져서도 안되고 그 이미지가 구글에 연계되어서도 안 된다는 홍보 담당자의 내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구글은 로봇 사업부를 X 산하로 '리플리컨트' 프로젝트들을 통합하려 했으나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이를 거부해 2016년 3월 17일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한다. 

SpotMini (스팟미니) - 2016년

기존 Spot 보다 더 경량화 된 SpotMini가 공개된다.

무게가 25kg로 상당히 가벼워 졌으며 사무실이나 가정용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아마도 아틀라스 이후 여론을 돌리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전기로 작동하며 충전으로 90분 정도 갈 수 있으며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만든 로봇 중 가장 조용한 로봇이다. 

다소 뼈대만 있던 SpotMini가 2017년 11월에 나름 귀여운 노란색 디자인을 입은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한다.

2018년 2월에 발을 이용해 문을 여는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서 200만 뷰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아래 첫번째 동영상)

하지만 일주일 뒤 올라온 영상에는 사람이 스팟 미니가 문을 열지 못하게 방해하지만 끝까지 문을 여는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이 영상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수색-파괴라는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 로봇같아 섬뜻하다'라고 평했다. (아래 두번째 동영상)

2018년 5월 11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CEO인 Marc Raibert는 스팟미니 로봇이 2019년에 사전 제작되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스팟미니가 "그들이 만든 로봇 중 가장 조용한 로봇"이라고 강조하며 상업용 스팟미니 100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용화 준비와 같이 공개한 동영상과 (아래 첫번째 동영상) 2018년 10월에 춤주는 동영상도 올라온다 (아래 두번째 동영상). 심지어 문워크도 춘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다

이후 2016년 5월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새로운 주인으로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인공지능연구소(TRI/Toyota Research Intitute)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거론된다.

특히 토요타는 미국내 자사 연구소인 TRI의 대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와 동업한 적이 있는 MIT 출신 인물을 선임하고 구글에서 많은 로봇 엔지니어들을 빼오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중 2017년 6월 9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포함 구글이 2014년 경 인수했었던 도쿄대 발 로봇 벤처회사인 SCHAFT까지 인수한다고 발표한다. 

알파벳과 소프트뱅크는 거래 조건을 밝히지 않았고 아마존과 도요타 대신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도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후 밝혀진 내용으로는 소프트뱅크는 대략 1억 달러에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인공지능과 로봇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샤프트가 신뢰성 높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비구조적인 환경에서 역동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2족, 4족 로봇 개발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상용화할 예정인 로봇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에서 상용화 준비중인 '페퍼'가 가장 유력하다. 현재는 기쁨, 놀람, 슬픔, 분노, 평상심 등의 감정을 인지하는 로봇인데, 목소리의 떨림과 아이 컨택을 통한 얼굴 표정 인지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고 상대의 감정 상태에 따라 그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어가게 만들어져있지만 새로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샤프트를 통해 움직임쪽에 개발을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HANDLE (핸들) - 2017년

6.5피트(198cm) 높이에 시속 14.5km(9mph)로 이동하고 수직으로 4피트(122cm) 점프하는 연구용 로봇이다.

특이하게 다리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달리고 점프하고 물건을 잡을 수도 있다. 배터리로 구동되며 한번 충전으로 약 24km의 활동 범위를 자랑한다.

핸들에서는 그동안 만든 여러 2족, 4족 보행 로봇에 사용된 역학, 균형, 이동 조작 원리를 이용했지만 단순 10개의 관절로만 이루어져 있다.

소프트뱅크의 신규 투자

2019년 02월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3700만 달러의 자금을 신규 투자한다.

영국 소프트뱅크 그룹 캐피탈이 지난해 6월과 9월에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3700만 달러의 자금(이율 2.4%)을 대여했는데, 지난 1월 7일부로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 로보틱스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받음에 따라 스팟 미니 등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입장으로서도 2019년에 추가 투자한 만큼 2~3년은 기다리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일본 기업인 혼다의 아시모 보다 뛰어난 로봇을 선보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참고로 아시모는 2000년에 개발되었지만 움직임면에서는 아직도 아틀라스를 따라가지 못한다.)

마치며

아무래도 이쪽으로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다루지 못했다.

그래도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점점 발전해가는 로봇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도 휴보라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 있다. 

2015년 DARPA 주관 재난 대응 로봇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충분히 기술력이 뛰어난 로봇이다.

한국도 앞으로 로봇 과학에 있어 더 많은 투자와 관심,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