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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소니는 왜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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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LG와 HTC에 이어 최근 나름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리고 있는 소니 휴대폰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한다.






소니.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한때 전자 제품 부분에서 압도적 1인자로 세계를 호령하기도 했다. 

이런 소니가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고 휴대전화 시장에서 성공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기업이었다. 


추억의 워크맨


한때 새로운 강자가 될뻔한 MD


당시 간지 아이템인 CD 플레이어



소니는 2001년 에릭슨과 투자 합작으로 소니 에릭슨 (Sony Ericcson)이라는 브랜드를 출범한다. 소니 에릭슨 제품들은 상당히 호평을 받으며 음악 재생과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들을 출시한다. 


2007년도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9%를 차지할 정도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동안 피쳐폰 형태의 휴대폰에 집중하던 소니가 2008년에 모바일 윈도우가 구동되는 첫 스마트폰 Xperia X1를 출시한다. 2010년에는 첫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0을 출시한다.


 다양하고 개성있었던 소니 에릭슨 피처폰 시절




소니 에릭슨의 첫 스마트폰인 윈도우 모바일 OS의 엑스페리아 X1




소니 에릭슨의 첫 안드로이드 OS의 엑스페리아 X10




2011년 소니는 에릭슨의 합작 투자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Sony Mobile이 모든 기술과 R & D에 대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 인수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소니는 2013년 자사 역대 최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인 5%에 도달한다. 


그리고 야심차게 2014년에는 세계 3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 업체가 되기를 목표했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성공하지 못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회사의 전반적인 전략의 문제였다.


소니는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고 오직 프리미엄 휴대폰만 만들어 안드로이드계의 '애플'이 되기는 원했다. 소니의 CEO는 이런 프리미엄 제품들을 언급하며 "그게 바로 가치가 있는 곳이며 돈이 있는 곳이다"이라고 말하며 '소니가 상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우리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플의 소비자들을 소니를 외면했고 안드로이드 소비자들 또한 소니를 선택하지 않았다.


당시 안드로이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엄청난 하드웨어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지 않았고 차선택지로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저렴한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엑스페리아 Z, 당시 아이폰 5S와 경쟁



엑스페리아 Z2, 당시 아이폰 6와 경쟁



이외에 미국 이동 통신사들과 껄끄러운 관계을 유지한것이 소니가 세계 시장 중 큰손인 미국 시장에서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정확히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통신사에서 요청하는 기기 조정 (일부 기능이나 통신사 앱, 등)을 소니가 거부하였거나 통신사에서 판매 후 수익 분배에 이견이 있었을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15년 중반 엑스페리아 Z5를 포함에 이후에 미국에서 출시된 소니 스마트폰에 지문 센서를 비활성화 시키거나 지문 센서를 제거해야 했다. 이 역시 분명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이동 통신 사업자 중 한곳이 지문 센서에 관련 합의 조항을 가지고 소니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쪽이 되었든, 소니 자체적으로 출하량이 급격히 줄고 잠재 고객들에게도 브랜드 판매 효과를 보지 못해 소니가 미국 이동 통신사에 판매를 중단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금와서 돌이켜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과 고난이 있음에도 소니는 아직도 스마트폰 가격을 변경하지 않고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원하면 그에 맞는 프리미엄 가격를 매치 시키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니는 몇년 동안 이 방법이 그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행보를 봐도 소니가 판매 저조로 타격이 받는 한이 있어도 그들의 플래그쉽 제품 가격을 경쟁사들보다 절대 낮게 측정하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의 문제 말고도 소니는 별다른 획기적인 글로벌 전략도 갖고 있지 않다. 대표적으로 타 경쟁 업체의 라인업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없다. 적어도 '소니 에릭슨'이었을 때는 종종 다양한 디자인과 모양의 휴대폰을 실험했다. 그러나 '에릭슨'이라는 명칭이 없어지면서부터 철저히 일관된 디자인의 휴대폰만을 내놓고 있다. 


그래도 몇가지 혁신을 시도한 것들이 있긴 하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 시도는 Sony Tablet P 였다. 이 제품은 2011년에 출시 되었지만 듀얼 디스프레이에 폰/태블릿 하이브리드 형식에 접이식 스마트 폰이였다. 그 당시 기술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쓸만한 제품은 아니였지만 주목을 끌기엔 성공한 사례였다.



엑스페리아 Z 부터 근 7년간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다




Tablet P 만큼은 획기적이였다



또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소니의 행보는 실제로 소니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진보된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센서)의 큰 공헌자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아이폰 XS Max를 포함해 여러 휴대폰의 소니 센서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이러한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경쟁사들과 화소 (pixel) 싸움만 하고 있었다. 경쟁업체가 12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으면 소니는 23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었다. 화소만 보면 당연히 더 좋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센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해상도 센서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노이즈의 영향을 덜 받아 카메라 화소 수가 적더라도 오히려 더 선명한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 


또한, OIS 기술을 넣지 않은것 뿐만 아니라 듀얼 카메라 형식을 오랜 기간 무시하고 960 fps 동영상 촬영 같은 비교적 덜 유용한 기능에 치중 했다.


2018년 하반기에 나온 엑스페리아 XZ3, XA Plus. 이때까지도 후면은 싱글 카메라다.



설상가상으로 소니는 더 이상 시장 트랜드에 뒤쳐지기 시작한다. 2018년에서야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플래그쉽 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그동안 거의 조롱 받다 싶이 한 상하단 베젤을 줄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의 시장은 이미 풀디스플레이 경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변화에 대해 소극적이였던 소니에게 해드폰 잭만은 예외였다. 자사 유선 이어폰, 해드폰들을 무시하는 듯한 속도로 소니 스마트폰에서 헤드폰 잭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소내의 판매량 하락은 심각한 상황이고 2018년에는 전세계 적으로 700만대만이 출하 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700만대면 현재 Top 3 업체인 삼성, 애플, 화웨이가 각자 2주동안에 판매하는 수량이다. 사실상 현재 소니 스마트폰 사업은 자사의 다른 성공한 사업들이 호흡기를 달아주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무조건 가져가야하는 자부심과 완강함으로 엑스페리아 라인을 죽어도 포기 못하고 있다. (LG도 현재 똑같은 상황)


이번 2019 MWC에서 기존 엑스페리아의 모델링을 버리고 숫자로 새롭게 네이밍을 지었다. 엑스페리아 1, 10, 10 Plus.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일부 호평들이 나오고 있고 전체적으로 손을 보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왼쪽부터 엑스페리아 1, 엑스페리아 10, 엑스페리아 10 Plus



그동안 많은 이해못할 행보들이 있었고 혁신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았을지 언정 LG 만큼의 부정적인 보도를 받지는 않았다. 소니는 그래도 아직 브랜드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만큼은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직도 타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과 소니만이 고집있는 디자인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엑스페리아 1, 10, 10 Plus가 과연 2019년에는 소니가 다시 한번 도약 할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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